제16장

김명재가 입을 열었다. “그게 3년 전에….”

김명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고예린의 가방 안에서 휴대폰이 울렸다. 의뢰인에게서 온 전화였다.

고예린은 전화를 받았다. “여보세요, 김 사장님.”

고예린이 전화를 받자마자 의뢰인은 하소연을 시작했고, 그 하소연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.

김명재가 고예린에게 하려던 말은 그대로 목구멍으로 다시 삼켜졌다.

다만, 아까 고예린이 연신 ‘대표님’이라고 부르던 것을 떠올리니, 그녀와 대표님 사이가 한층 더 멀어졌다는 게 선명하게 느껴졌다.

이제는 대표님의 이름조차 부르지 않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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